블루베리 식재 후 관찰 과정 #1

블루베리열매

블루베리 식재 후 관찰하는 과정을 기록해봅니다.
꾸준한 관찰만큼 좋은 공부는 없습니다. 생명이 자라는 모습이 신비롭네요.


블루베리 식재 후 관찰 #1(2023. 4. 21.)

처음 시작하는 농사라 배워야 할 것도 많아 책도 많이 보고 주변의 농가도 많이 찾아가서 물어도 보고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서 나름 많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것과 실전하고는 많이 다르죠.
머릿속에만 있는 것과 다양한 농장환경에서 접하지 못한 수많은 돌발상황이 발생해서 몸소 경험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식같은 블루베리들이 어떻게 커가는 지 지켜보고자 사진을 찍어 두고 변화하는 과정을 관찰하고자 했습니다.

블루베리 묘목

식재 후 한달정도 지난 후 모습입니다.

겨우내 동화되었던 줄기가 초록빛이 돌면서 물이 오르고 있으며 지난 겨울 다 떨어졌던 잎들이 새로 나오고 있습니다.  큰 가지 하나에 신초가  3개정도 자랐네요.

 


블루베리 식재 후 관찰 #2(2023. 04. 30.)

블루베리 식재

9일이 지난 모습입니다.

가지 끝에는 그 사이이 잎이 많이 자랐구요. 신초들도 잎들을 많이 키웠습니다. 처음 모습은 약간 볼품없어 보였는데 잎들이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무럭무럭 자라니 모습을 갖춰 가고 있습니다.

나무들의 효율적인 관리와 기록을 위하여 나무마다 태그을 붙였습니다. 모든 나무에 태그를 붙이진 못하고 관찰이 필요한 나무를 몇 개 샘플링하여 이름표를 달아주었답니다. 사진찍을 때 섞여서 분류하기도 싶고 이름표를 붙여주니 나름 애착도 가기도 합니다.

 


블루베리 식재 후 관찰 #2(2023. 05. 05.)

블루베리 묘목

다시 1주일이 지난 모습입니다.

어린이날이었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아이와 함께 놀아주지 못했네요. 대신 비에 흠뻑 젖은 블루베리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큰 가지 끝에는 새순이 새롭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초 중 일부도 조그맣게 새순이 돋고 있구요. 이 날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꽃입니다.

큰 가지 끝에 3개 정도 꽃이 피었습니다.
이 꽃이 수정이 되어 꽃잎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열매를 맺게 되는데 3개 정도 꽃눈이 달렸네요.

원래 식재 후에는 꽃눈을 제거해야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많은 양분이 필요한 데 어린 나무는 미리 꽃눈을 제거해서 열매로 가는 양분을 막고 뿌리와 줄기 등 성장을 위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보통 식재 후에는 모든 꽃눈을 제거 하는데 저는 어차피 2년 생이라 맛과 자람의 관찰을 위해서 꽃눈 하나만 남겨보았답니다. 이렇게 남은 꽃이 어떻게 자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블루베리

봄비를 맞은 잎들이 싱그러워보입니다.
그냥 작대기 같던 나무줄기에서 새롭게 잎을 틔우고 또 새순이 자라는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블루베리 식재 후 관찰 #4(2023. 05. 13.)

블루베리 관찰

사진을 한 컷에 찍기에 부족할 만큼 훌쩍 커버렸네요.

물만 먹고 어떻게 이렇게 날이 갈수록 커가는 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쑥쑥 자라주네요.

옆에 작은 신초들을 살리는 게 맞는 지 큰 줄기의 수세를 위해서 제거하는 게 맞는 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어린 가지들을 내 손으로 처치하기에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블루베리 꽃

꽃눈이 개화하여 꽃이 핀 모습입니다. 저번주까지만 해도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수정을 하기 위하여 입을 열었습니다.


블루베리 식재 후 관찰 #5(2023. 05. 20.)

블루베리 열매

블루베리 꽃이 개화를 하고 수정을 마쳐 드디어 열매를 맺었습니다.
불과 2주만에 놀라운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떨구었던 꽃이 수정을 하면 고개를 든다고 하던데 열매들이 하늘을 향하고 있네요

봄이 되기 전에 블루베리 농사중 큰 일중 하나는 전지를 하는 작업입니다.
가지치기를 해서 수세가 좋지 않은 녀석은 미리 제거를 하고 가지들이 서로 붙어있으면 광합성에 장애를 받으니 일부를 제거하여 광합성과 통풍을 좋게 합니다.

또한 꽃눈을 제거하지 않으면 한 가지에 수많은 블루베리 열매들이 달리는데 열매의 수는 많아지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크고 일정하고 맛있는 블루베리를 생산하기 위해 보통 2~3개의 꽃눈을 남기고 제거합니다. 일부 농가는 1~2개의 꽃눈을 남기기도 하고요.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농가들 모두 고품질의 블루베리를 생산하기 위해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꽃눈을 제거한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블루베리 식재 후 관찰 #6(2023. 06. 04.)

블루베리열매

보름 정도 지난 후 모습입니다.

열매가 커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구슬같이 조그마하네요.
블루베리 식재 후 약 40일간 지켜보았습니다. 평일에는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물주기나 잡초뽑기 같은 작업을 해주시고 저는 주말에나 농장에 들러 이렇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40일이라는 기간이 한달 조금 넘는 짧은 시간인 것 같은데 블루베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물론 6월을 지나 7월부터 겨울까지 블루베리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앙증맞은 블루베리는 무럭무럭 자라서 보라색으로 착색을 할 것이고 맛 좋은 블루베리로 성장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이렇게 커가는 과정에도 농부들은 할 일이 많습니다. 아직 시작단계라 배우는 시간이라 이런 관찰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블루베리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게 블루베리 농사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묘목들도 관찰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더 궁금하시면 여기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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